Tuna

[Life Hack] 불안감과 우울함을 다루는 법

tunapark 2021. 9. 6. 06:55
728x90

가끔 아무런 울 이유가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눈물이 나올 때가 있다.

혼자 있을 때 눈물이 나는 건 아니고,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 A와 있을 때 눈물이 이따금씩 의도치 않게 나온다. 어제 A와 함께 와인을 마시고 또 한번 눈물을 흘렸다. 왜 눈물이 나는 것일까 생각하면 잘 모르겠다. A는 알코올 때문이지 않냐는 이야기도 했지만 알코올을 마시지 않고도 울었던 때가 문득 생각이 났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이 사라져버릴 오지도 있지도 않은 미래를 생각하며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손에 잘 잡히지 않는 불안감이긴 한데, 대충 미래의 나가 지금의 나를 부러워한다거나, 혹은 미래의 나가 지금의 나를 후회한다거나. 그런 미래에서 나를 관망하는 듯한 느낌의 감정을 갑자기 느낄 때가 있다. 어떤 울 이유가 특별히 있어서 운다기보다, 갑자기 내 육신에 미래의 영혼이 들어와서 미래를 경험한 나가 지금 상황을 보고 우는 느낌? 아니면 이런 느낌도 있다. 특별한 이유가 막 있어서 운 거라기보다는 일단 육신이 울고나서 정신이 내가 왜 울었지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느낌?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왜 불안한지를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불안하지 않을까를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나의 상황을 남들과 비교를 해서 우울한 것인가, 내가 A의 사랑을 확인받지 못하는 불안감에서 우울한 것인가, 내가 나의 단점만 계속 생각해서 우울한 것인가. 이런 저런 나의 삶의 조각들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A와 함께 있을 때 나는 온전히 행복하고 그런 부정적인 생각들로부터 벗어나기 때문에 행복한데, 그 행복함을 느끼는 순간 그 행복함이 사라질 것을 지레 걱정하여 우는 것인가. A와 함께 이야기하며 내 우울의 이유에 대한 가설을 세워보았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뭐가 맞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은 듯했다. 종합적으로 얽히고 섥혀서 우울이라는 감정이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겠지. 불안을 기저로 하는 우울이라는 정도의 감만 잡혔다. "그저 불안을 좀 느끼는 것뿐이야"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답은 쉽게 나온다. "불안감을 안 느끼기 위해서 난 무엇을 해야할까"로 생각하면 된다. 내가 왜 우울하지, 나는 왜 우울한 사람이지, 나는 왜 이렇게 울고 있지로 생각하면 오히려 답이 없는 미로속에 갇혀버리고 깜깜한 터널속을 계속 걷게 된다.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서 해소되는 불안 : 타인의 성공사례를 보면서 해소되는 불안,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해결해줄 수 있는 불안, 나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타인으로부터 확인받음으로써 해소되는 불안

그럴 땐 소중한 사람과 이야기를 하거나, 똑똑한 사람의 책을 읽거나 인생선배들의 유투브 컨텐츠들을 보면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 어제 A에게 정제되지 않은 감정과 내면을 다 내어보였고 A는 들어주며 이런 저런 첨언을 해주었다. 그러자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그리고 A가 집으로 가고 나서, 나는 "개발자 꿈꾸는 문과생들은 보세요"라는 자막이 썸네일에 적혀있는 유투브 클립이 피드에 떠서 그 영상을 봤다.  그 컨텐츠에는 다른 사람들도 많이 하는 고민의 Q&A 형식으로 주니어 비전공자 출신 개발자가 답을 해주는 것이었는데, 답들이 굉장히 명쾌하고 답을 하는 크리에이터의 주관이 아주 뚜렷해보였다. 내가 직접적으로 오늘 고민하던 주제들은 아니었지만 이야기들을 쭉 듣고 보니

"내가 생각한 게 맞았구나." 혹은 "다른 사람들도 다 이런 불안감을 느끼는 구나, 이런 고민을 하는구나", "지금처럼만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살면 되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결론을 조금이라도 마주하고나니 불안감이 바닷물 빠지듯 스르르 빠져나갔다.

 

나의 생각을 통해서 해소되는 불안 : 긍정적인 기분으로 인한 긍정적인 생각, 과거 나의 성공사례를 보며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것, 매일 할일을 적고 그것들을 지켜나가면서 내 인생을 내가 주체적으로 컨트롤한다는 느낌을 가짐으로써 해소되는 불안

글을 쓰거나, 혼자서 생각을 하는 등 혼자서도 이런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 위에 나열한 것들이 그런 것들이다. 이런 루틴이 습관처럼 되어 있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빈도도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 어떤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게 맞는지, 이 길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지 등 매번 나침반을 보면서 여정을 떠날 수 있다면 덜 불안하지 않을까. 스스로 나의 삶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나의 하루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그것을 피드백하는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This feels right"하는 순간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해본다.